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게임주 열풍은 대단했다. 게임포털의 급성장, 웹젠의 코스닥 등록, 넷마블-플레너스 합병 등 각종 호재들이 터지면서 게임주들은 테마주를 형성, 얼어붙었던 코스닥시장을 녹여나갔다.
이러한 열풍은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기업을 공개한 회사뿐만 아니라 수면 아래서 열정과 젊음을 태우고 있는 게임업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대표 조병규)도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세대 게임계 돌풍의 주역으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개발사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씰 온라인’은 환상적이면서도 정감어린 그래픽과 웃음이 넘치는 게임 전개방식으로 게임업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써니YNK 등 게임퍼블리싱업체들이 프로젝트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가 게임업계에 얼굴을 내민 것은 지난 98년. 엔씨소프트·웹젠 등도 90년대 말에 회사가 설립됐으니 적지 않은 연륜이다. 게다가 2000년들어 ‘가람과 바람’ ‘미라 스페이스’ 등 오래 된 게임개발팀들도 속속 그리곤에 합류하면서 개발진의 노하우와 기술이 더욱 높아졌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업계에서 여러번 주목받았다. 문화관광부 우수게임 사전지원 작품으로 두번이나 선정됐다. 지난해 국산 PC게임시장이 완전히 초토화되고 있을 때도 ‘나르실리온’ ‘천량열전’ 등을 개발하는 등 대작 PC게임 개발 대열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특히 나르실리온은 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이 주관하는 200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게임기획·시나리오상을 받아 개발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업계는 그리곤엔터테인먼트가 이제는 좋은 작품, 뛰어난 작품을 넘어서 대박작품을 하나쯤 내놓을 때가 됐다는 기대다. 실제로 그리곤은 탄탄한 실력을 보유한 게임개발진이 포진해 있고 다양한 패키지게임을 기획하고 출시해본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규모가 큰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승부를 걸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역시 대박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씰 온라인’은 대박의 포부를 구체화할 기대작이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라그나로크’의 계보를 잇는 온라인게임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비공개 개발중인 온라인게임 ‘레나’를 비롯한 다른 개발 프로젝트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조병규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사장 인터뷰>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PC패키지게임 개발의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 국내 몇 안되는 개발사입니다. 그래픽과 스토리를 더욱 중시하는 최근 온라인게임의 경향에 따라 그리곤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의 진가를 발휘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조병규 그리곤엔터테인먼트 사장(32·사진)은 올해 안에 현재 개발중인 ‘씰 온라인’을 온라인게임의 ‘베스트5’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써니YNK 등이 그리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도 다양한 패키지 개발경험을 통해 보유한 게임개발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 사장이 벤처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98년. 처음에는 전자상거래 회사로 출발했다가 곧 게임개발사로 선회했다. ‘미라 스페이스’ ‘가람과 바람’ 등 오래 된 게임개발팀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그리곤은 게임개발사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나갔다.
“지난해 출시한 PC게임 ‘천량열전’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의지를 다잡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PC게임 불황기에도 출시되자마자 1만5000장이 팔려 화제를 모았지만 개발시기를 맞추다보니 예상치 못했던 버그를 잡지 못해 오점도 남겼습니다. 개발사로서 자존심을 다친 버그 소동을 겪고 나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롤플레잉게임과 어드벤처게임 개발분야에서는 국내 어느 개발사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조 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게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해 내년에는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게임전문 개발사로서 한우물을 파 성공하는 전례를 남기고 싶다”는 것이 조 사장의 당찬 포부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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