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휴렛패커드(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모임을 갖고, HP의 경영실적과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자사의 제품·경영실적·경기전망 등에 대해 언급한 피오리나는 “컴팩과의 합병이 마무리 되어감에 따라 회사 성장을 위해 또 다른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경영실적=피오리나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고 있는 HP의 3∼4분기 실적에 대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7월 말 끝나는 HP의 3분기 실적에 대해 175억달러의 매출에 주당 26센트의 수익을, 10월 말 끝나는 4분기 실적은 191억달러 매출에 주당 36센트의 수익을 전망하고 있다.
◇제품 언급=HP의 최대 효자 부문인 이미징&프린터부서가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을 전후해 100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피오리나는 공개했다. 이 부서는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100여개의 신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HP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서버 등을 아우르는 퍼스널시스템그룹이 아직 적자를 기록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피오리나는 “하반기에는 퍼스널시스템그룹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정부에 ‘슈퍼돔’ 서버를 판매키로 한 사례 등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분기에 HP가 정보기술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 55곳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피오리나와 동석한 HP의 한 경영인은 “델과의 치열한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신클라이언트 컴퓨팅 등 새로운 데스크톱 아키텍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전망=피오리나는 “경제가 회복되길 바라며 IT투자도 살아나길 원한다”며 “하지만 IT투가자 살아난다는 조짐이 아직 없어 HP는 경기와 상관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 등에 매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에 IT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는 대신 HP와 같이하면 기업의 IT투자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수익과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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