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에 1조원 `뭉칫돈` 쇄도

 NEC와 히타치가 50%씩 출자한 일본 유일의 D램 반도체 제조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오는 10월까지 1000억엔(1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비상장 기어인 엘피다는 이미 출자에 참여키로 합의한 인텔·NEC·히타치에 더해 추가로 30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출자에 참여해 총 1000억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엘피다는 이를 설비투자에 사용해 최첨단 제품의 생산능력을 5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

 엘피다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텔이 1억달러(약 120억엔), NEC와 히타치가 각각 최대 95억엔을 출자하며 3사 이외에 약 30개 업체가 출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무의결권주식을 발행하는 엘피다는 미국 부품제조업체, 일본 반도체제조장비업체, 무역상사 등으로부터 5억∼60억엔의 출자를 끌어내며 일부 투자조합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엘피다는 이를 바탕으로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300㎜ 웨이퍼 팹에 800억엔을 투자, 월 3000장 규모의 팹 생산 능력을 내년 2월까지 월 1만6000장으로 크게 끌어올린다. 이에 따라 엘피다는 ‘세계 3위 D램업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그러나 이번 인텔의 출자규모 1억달러는 당초 일본 언론에서 예상하던 액수의 절반수준에 그친 것이다.

 인텔의 투자결정 이면에는 다양한 DDR2 공급 채널의 확보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신문들은 인텔의 투자와 관련, “D램 시장에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밝힌 크레이그 배럿 CEO의 말을 인용하면서 삼성전자 견제에 무게를 실었다. 사카모토 사장은 “지난해 4%였던 D램 시장점유율을 내년에 15%까지 끌어올려 세계 3위에 오를 것이며, 궁극적으로 엘피다의 라이벌은 한국의 삼성전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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