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용 온라인 게임 개발 업계 반응 `썰렁` 속앓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가 플레이스테이션(PS)2용 온라인게임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국내시장의 반응은 냉담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SCEK는 최근 일본 본사로부터 PS2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 비디오게임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에서 PS2 온라인게임을 적극 개발하라는 것이 SCE측의 지시.

 이로 인해 윤여을 사장은 PS2 보급과 PS2 온라인게임 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아버지’라 불리는 소니그룹의 실력자 구타라기 겐 SCE 사장은 지난 2월 SCEK 설립 1주년 행사에서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PS2에서도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 윤 사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SCE는 얼마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인 E3에서 온라인 기능이 크게 강화된 PS2를 선보였으며 최근 발표한 차세대 게임기 PSX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온라인 기능을 과시하는 등 비디오게임 온라인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본사 의지가 이처럼 확고하기 때문에 SCEK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빨리 우수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냐에 달려있게 됐다.

 윤여을 사장은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PS2용 온라인게임 개발을 통해 한국이 비디오 게임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CEK는 지난달 29일 국내 17개 게임개발사들을 대상으로 ‘PS2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PS2상에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네트워크 관련기술과 프로그래밍 최적화 방법을 중점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PS2 온라인게임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문제는 시장성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게임을 개발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투자되는데 유통라인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경우 리스크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우려다.

 엔씨소프트 김화선 부사장은 “‘리니지2’ ‘크루세이더’ 등 주요 작품을 PS2용으로 전환, 개발중이지만 시장이 얼마나 될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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