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LG필립스LCD의 구본준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6세대 라인 투자와 관련해 “별도의 차입금없이 내부 보유현금과 LCD 판매에서 얻은 수익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일부 외신과 국내 언론에서 보도하거나 지적한 회사 상장(IPO)을 통한 자금조달을 전면 부인한 셈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두달도 못가 국내 한 증권사와 상장을 위한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동시 상장을 위해 해외 증권사와도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달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LG필립스LCD측은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6세대 투자가 아니라 6세대 이후의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의 일환”이라며 “현재 자금여건을 감안하면 여전히 6세대 투자자금은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의 시각은 다르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의 올해 감가상각, 영업이익 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규모가 6000억원 정도”라며 “국내 부채를 뺀 외화부채만 1조원에 이르고 있고 이의 상당부분이 상환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하지 않고서는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6세대 라인 투자금액을 조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LG필립스LCD의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어차피 6세대 이후의 투자는 6세대 라인이 정상 가동되는 2005년 이후의 일인데도 왜 굳이 이 시점을 택했는지 이유가 분명치 않다.
LG필립스LCD는 세계 1위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LG와 필립스라는 두 글로벌기업의 대표성마저 띠고 있다. 그런 회사가 불법도 아닌 합법적인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인 상장을 두고 설득력없는 말만 늘어놓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LG필립스LCD의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른 게 합작기업의 한계가 아닌지 씁쓸해진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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