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CO그룹이 전세계 1500개 대형 기업에 “리눅스 사용 대가로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낸 서한과 관련, 리눅스 진영이 SCO에 대한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리눅스단체는 “(리눅스가 유닉스의 지재권을 침해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SCO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95년 유닉스 지재권을 SCO에 매도한 노벨도 “모든 유닉스 지재권을 SCO에 판매한 것이 아니며 SCO의 이번 행동은 월권행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리눅스태그, SCO 고소 시사=독일 리눅스로비단체인 리눅스태그(Linuxtag)는 28일(현지시각) SCO 독일지사에 “30일까지 SCO 주장을 입증 하지 않으면 독일법정에 고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클라인헨즈 리눅스태그 대변인은 “리눅스 회원사들이 이번 SCO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열려던 리눅스 전시회에도 파급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SCO가 그런 주장을 취소하지 않거나 구체적 지재권 침해 사례를 입증하지 않으면 30일 독일 법정에 소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스 바이어 SCO 독일지사장은 “미국 본사와 증거제출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벨도 SCO 지재권에 도전=지난 92년 AT&T로부터 획득한 유닉스 지재권을 95년 SCO에 매각한 바 있는 노벨도 SCO의 주장에 반발하고 나섰다. 잭 메스먼 노벨 최고경영자(CEO)는 댈 맥브라이드 SCO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서신에서 “유닉스 특허와 저작권을 노벨이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아는 한 노벨이 SCO에 유닉스 지재권을 매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닉스의 인접 저작권까지 양도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눅스 사용자들에 대한 SCO의 경고는 세계 컴퓨팅시장의 비즈니스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수개월간 SCO가 자사에 유닉스 저작권을 계속 넘겨달라고 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미 유타주 프로보에 본사를 둔 노벨은 자사 운용체계인 ‘넷웨어’의 새 버전에 리눅스 코드를 활용하는 등 리눅스에 매우 우호적 입장을 갖고 있다. 한 소식통은 노벨이 최악의 경우 SCO에 대해 소송 제기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노벨의 주장에 대해 선태그 SCO 부사장은 “유닉스의 원 권리자인 노벨과 AT&T가 일부 유닉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하며 “하지만 유닉스에 대한 모든 권리를 SCO가 가지고 있으며 유닉스 관련 모든 저작권과 계약에 대해서도 통제할 수 있다”고 대응했다.
그는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복제(카피)된 코드를 내달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비공개 협약 기업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에 출하된 서버 중 약 13%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했으며 이의 비중은 오는 2007년 2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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