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28일 도쿄에서 열린 경영전략발표회에서 2006년까지 영업이익률(금융부문 제외)을 10%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소니는 특히 이날 그동안 베일에 쌓여온 차세대 게임기 ‘PSX’을 공개하고 올해 일본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 유럽·미국 지역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과 소니 보도자료에 따르면 소니는 현재 4%인 연결영업이익률을 창립 60주년인 2006년에 1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전세계 50여 공장 통폐합 및 재편을 포함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3% 개선효과를 올릴 계획이다. 또 올해 차세대 게임기 PSX, 내년 휴대형 게임기 PSP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일렉트로닉·게임기 융합전략을 통해 3% 추가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우선 경영체제를 전면적으로 바꿔 그룹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본부 역할을 맡는 ‘글로벌허브’를 중심에 두고 8개 사업부문으로 그룹을 재편한다. 또 전세계 30여 조립공장, 20여 부품공장을 통폐합 및 재편해 한국·중국 전자업체들과 가격면에서 맞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강의 컨슈머 브랜드 확립’을 목표로 전자기기의 상품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7개 모델에 그쳤던 플라즈마(PDP)TV, 액정(LCD)TV를 내년 3월까지 24개 모델로 늘린다. 또 DVD리코더, HDD리코더 등 DVD부문 공략을 강화한다. PC브랜드인 ‘바이오’는 전기종에 DVD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에는 PSX의 성공 여부가 열쇠를 쥘 것으로 보인다. 소니측은 PSX가 단순히 PS2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 아닌 일렉트로닉과 게임을 융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PSX는 DVD재생·녹화(리코더) 기능을 갖추고 또 TV와 BS방송 튜너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의 기록매체인 ‘메모리스틱’도 채택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PSP를 출시해 닌텐도가 독점하고 있는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 도전하는 등 일렉트로닉과 게임간 상승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DVD/HDD 리코더에 차세대게임기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기술과 리얼타임OS 등을 채택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부품부문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셀’을 중심으로한 차세대 프로세서군을 개발해 홈서버, 브로드밴드 지원 TV 등에 채택한다. ‘셀’을 게임기 칩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지털 기기의 핵심부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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