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의 좌절감인가, 회사에 대한 마지막 애정인가.’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전 회장이 “AOL과 타임워너는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의 완벽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첫발을 뗐던 두 회사의 야심찬 꿈이 주가하락으로 산산조각난 이후 AOL을 분사나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회사 내부는 물론 주주들에게 확산돼 왔다. 그의 발언은 이러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주 및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스의 측근들은 “그가 설립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AOL은 물론 타임워너를 살리기 위해서도 분사가 최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케이스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케이스가 ‘뒷날’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했던 이른바 회사전략위원회조차도 조만간 간판을 내릴 상황이어서 “구석에 몰린 케이스가 좌절감을 못 이겨 내뱉은 발언”이라는 평가절하의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재임 당시만해도 케이스가 투자자들 앞에서 “분사는 절대 안 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케이스가 사석에서 측근들에게 던진 ‘단 한마디’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미디어업계가 일희일비하고 있다”며 “그의 영향력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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