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인도 3대 복수 케이블TV방송국(MSO) 가운데 하나인 헤스웨이에 600만달러 규모의 셋톱박스 공급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인도의 중산층 이상이 대부분인 케이블 가입자층을 고려할 때 휴맥스의 인도시장 진출로 올해 최대 300억원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며 올해 이후의 물량도 370억원 수준까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투증권은 또 휴맥스에 대해 올해 매출액 3878억원, 영업이익 780억원, 영업이익률 20.1% 등으로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도 휴맥스의 인도 케이블 셋톱박스 시장 진입이 긍정적이라며 투자 의견을 ‘단기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헤스웨이와의 계약은 휴맥스의 주력 시장인 유럽·중동의 수요 위축을 만회할 수 있는 신규시장 진입이고 성장성이 높은 인도시장의 초기 진입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또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하반기부터 인도 현지 공장으로부터 셋톱박스 납품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대한투자신탁증권은 휴맥스가 인도 케이블 시장에 진출한 것은 침체를 탈피하는 계기로 작용해 긍정적이지만 현지 공급 제품이 대부분 저가형이어서 수익성 제고에는 기여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투는 휴맥스의 방송사업자 비중 확대 전략은 유럽 및 중동 시장의 침체 지속으로 고가형 제품의 매출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외형 증가에 기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투는 저마진의 인도시장 진출은 실적개선에 기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립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증권 역시 휴맥스의 이번 계약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뿐 아니라 향후 추가 경쟁자 진입이 예상된다며 ‘중립’의 의견을 제시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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