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으로 선출된 안동선(자민련·68) 의원의 홈페이지(http://www.kore21.net/ads)가 ‘개편 중’이다.
보좌진은 “배너를 몇 개 손봐 다시 오픈할 것”이라지만 ‘개편 중’ 팻말은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째다.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를 관장하는 과기정통위의 수장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56년 선거운동원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이후 47년의 정치 역정을 헤아려봐도 과학기술·정보통신과의 연관성은 더욱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의 선출과정에도 일부 잡음이 있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과기정통위원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은 ‘조정의 전문성’을 피력했다.
“솔직히 과기정위에는 있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위원장의 역할은 의원간 의견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여야가 따로 없이 서로 협력하는 과기정위의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의 구분없이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과학기술과 IT산업정책을 다루는 과기정위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최적의 방향과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데 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조정전문가를 자처한 안 위원장의 정보통신 분야의 현안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
안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큰 틀의 종합적·장기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근의 경제사정으로 미뤄 사안별로 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부양이 시급한 경우에는 종합적인 정책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즘의 경제사정을 고려해볼 때 사안별로 서둘러 기본 방향과 개선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준비과정에서 낭비요소를 없애기 위해 주파수 할당 계획 등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와 민간의 역할에서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는 게 안 위원장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보통신정책 방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6월 상임위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안 위원장이 상임위에서 조정전문가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쏠린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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