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서울보증보험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키로 하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한다.
21일 방한한 GE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이멜트 회장(47)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리스산업, 부동산 및 소비자 금융 등 3개 사업이 매우 유망하다”며 “매력적인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2일 오후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최근 한국의 물류사태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제프 이멜트 회장은 정확한 투자규모나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견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저녁 한국에 도착한 제프 이멜트 회장은 당초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만 잡혀 있던 일정을 변경, 투자확대를 위해 22일 오전 박해춘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만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및 소비자정보회사(CIC:Consumer Information Company) 설립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전에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LG전자 구본무 회장과 차례로 만나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등 국내 경제인들과도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제프 이멜트 회장의 이같은 일정변경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으로 인한 한국의 이미지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GE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 중 가장 큰 사업규모(33억달러, 한화 4조원)를 운영하고 있으며 GE캐피탈을 통해 한국에 14억달러를 투자해 놓고 있어 이번 방문으로 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GE는 삼성전자로부터 100L급 소형냉장고·전자레인지·창문형에어컨, LG전자로부터 600L급 대형냉장고·세탁기·식기건조기를 각각 공급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우전자에서 대형 전자레인지·냉장고를, 중소기업 파세코에서 식기세척기를 공급받기로 하는 등 한국 가전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GE가 올해 국내 가전 3사와 파세코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물량은 작년보다 2억달러 정도 늘어난 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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