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유무선 사업자(CP)들이 디지털음악을 서비스하려면 민간 대리중개회사인 만인에미디어를 통하지 않고는 할 수 없게 돼 디지털음악시장이 새로운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국음반산업협회·음반사협의회·음반기획사협의회 등 3개 단체는 19일 음반사와 기획사 대표로 구성된 ‘서비스추진위원회’(위원장 변두섭·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발족하고 대리중개회사인 만인에미디어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유무선 음악서비스 회사(CP)들에 일괄 공급키로 전격합의했다.
이에 따라 만인에미디어는 국내 가요의 60%의 음원을 확보하게 돼 정부의 허가를 받은 신탁관리단체인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음반제작자협회가 보유 중인 음원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유무선 디지털음원사업과 관련한 실질적인 요율과 운영정책을 결정하게 되며, 만인에미디어는 음반사협의회와 음반기획사협의회에 소속돼 있는 음반사의 음원을 메타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음반사를 대신해서 CP와 음원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창구로 활동하게 된다.
그간 CP들이 음원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음반사와 접촉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으나 이번에 만인에미디어로 음원 관리가 통합됨에 따라 국내 디지털음원시장도 활성화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 단체는 서비스추진위원회와 함께 소리바다를 비롯한 불법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도 마련할 방침이어서 저작권과의 ‘전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변두섭 서비스추진위원장은 “소리바다 공소기각 판결에 대한 법적 대응은 물론 불법 온라인회사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인에미디어와 서비스추진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저작인접권 요율을 결정하고, 불법복제방지시스템(DRM)을 도입하기 위해 관련업체에 제안서를 요청할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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