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건 실적호전주.’
지난달 15일 600선 돌파 이후 600선을 기준으로 붕괴, 진입, 재붕괴가 이어지면서 지수방향성에 대한 갈피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기력을 되찾아가는 모습이 역력한 데다 지수흐름과 무관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도 다수 눈에 띄면서 종목별 대응이 어느 때보다 유효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개별재료 중 실적호전은 불안정한 증시여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기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 15일 1분기 실적보고가 마무리되면서 실적호전 종목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길이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코스닥에 IT기업 대거 포진=SK증권은 19일 성도이엔지·오성엘에스티·서울반도체·다산네트웍스·인탑스·한국통신데이타·이레전자·대백신소재·에이텍시스템 등 반도체, 재료, 장비, 소프트웨어업체들을 실적호전 관심주로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1분기 실적에서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또 최근 경기부진의 정점에 있는 IT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내수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고른 영업력을 보였다.
SK증권 이희정 연구원은 “이들 코스닥 실적호전 종목이 환율,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출난관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사업구조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IT종목이라는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차트, 지표상으로 주가긍정성을 크게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9개 기업의 지난달 15일 이후 평균 주가상승률은 10.8%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0.3%를 크게 앞질렀다.
표참조
◇거래소는 내수주 위주, IT기업 빈약=상장 10위권 기업 중 그나마 눈에 띄는 실적향상을 보여준 곳은 SK텔레콤뿐이었다. LG전자는 기업합병 등으로 인해 전년 비교가 불가능했으며 KT도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실적 증가세보다는 정체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들을 제외한다면 거래소 실적호전 기업으로 꼽을 만한 종목은 대부분 비IT 내수기업들에 편중돼있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주도업종이 반도체를 앞세운 제조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제조업의 ‘실적붕괴’는 전 상장 IT기업의 실적부진으로 표면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상장사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호조세를 보였던 SK텔레콤마저 ‘그룹리스크’에 눌려 주가향방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희정 연구원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이 수출과 깊은 연관이 있는 관계로 IT기업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며 “이들에게 가려져있던 KEC, 광전자, 현대모비스 등 중소형주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EC 등 3개 상장기업의 지난달 15일 이후 평균 주가상승률도 4.7%에 달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되레 1.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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