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중소 협력업체와의 협업체계 구축에 종합 전자구매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동부건설·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입찰공고와 낙찰업무 처리 등 ‘전자입찰시스템’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전자구매시스템에 공인인증서 기반의 ‘전자계약시스템’과 대금결제 및 세금계산서 발급이 가능한 ‘전자세금계산서시스템’ 등을 탑재, 비대면 방식의 실질적인 종합전자구매시스템 구현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건설업계가 단순한 구매업무 자동화를 넘어 협력업체와 긴밀한 프로세스 및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해 비용절감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개발과 적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대표 이지송)은 산업자원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협업적 IT화 지원사업’과 연계해 1000여개 협력업체와의 협업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협업적IT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협력업체에 ERP 등을 구축한 뒤 자사의 전자구매시스템과 긴밀한 통합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발주·견적·입찰 등의 조회기능 등을 제공해온 기존 인터넷 구매시스템에 전자계약·전자세금계산서 기능 등을 추가, 실질적인 정보공유 및 전자거래시스템을 구현하기로 했다.
건설자재 부문 e마켓플레이스 빌더스넷을 통해 전자구매에 나서온 동부건설(대표 백호익)은 그동안 별도 운영해온 자체 외주구매시스템과 빌더스넷의 연계작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동부건설은 신규수요 발생시 별도로 빌더스넷에 접속, 자재청구내역을 입력한 뒤 빌더스넷으로부터 업체선정 내역을 전달받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따라서 현재 추진중인 전사통합시스템 구축작업이 완료되는 내년 6월에는 동부건설의 각종 백엔드시스템과 연계되는 전자구매시스템이 만들어져 다양한 협업모델 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이와 함께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대표 남상국)은 지난 1월말 협업시스템 ‘DW-eCoS’를 개통, 협력업체와의 웹기반 업무자동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협력업체관리, 외주구매관리, 프로젝트 관리체계로 나눠 구축된 이 시스템은 협력업체정보관리, 외주견적 의뢰, 전자계약, 근재보험관리, 외주비 집행현황정보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인인증서 활용은 물론 휴대폰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통한 견적·계약 정보 제공 서비스 체계까지 구현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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