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대표 강말길)이 월간 편의점 소식지 ‘LG25’를 온라인으로 발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번 조치는 강말길 부회장(60·사진)의 긴급 지시에 따른 것이다. 강 부회장은 “e비즈니스와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사업형태와 조직, 심지어 기업문화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앞서 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며 전자사보의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SCM민관 추진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강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통 정보화 전도사’다. LG유통이 유통업계에서 가장 앞서 공급망관리(SCM)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그의 의지 때문이었다. 현재는 내부 공문은 물론 고객의 소리까지 온라인으로 옮겨 놓을 정도다.
정작 이번 조치에 곤혹스러운 것은 사보 실무팀이다. 전자사보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주변의 반응이 시원찮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상사·CNS·전자 등 LG그룹 계열사에서 20% 정도가 온라인으로 사보를 발행하고 있으나 오프라인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대세며 내부 설문 결과 대부분의 임직원도 오프라인 사보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정보화 의지를 불태우는 강 부회장이 전자사보에 이어 다음에는 어떤 행보로 유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올지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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