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이후 3자 물류 시장 크게 위축

 이번 물류대란의 여파로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혀 온 ‘3자 물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물류대란으로 화물차 경유가 인상분의 정부 보전 조치 등 화물연대의 요구조건이 대부분 수용돼 육상운송은 혜택을 보게 됐으나 물류 산업의 대세로 일컬어져 온 3자 물류는 시장 수요자인 제조·유통기업의 아웃소싱에 따른 불안심리 확대로 위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 지난 15일 대한통운·한진 등 육상운송이 주력인 물류기업은 6% 안팎의 주가 상승세를 타며 한때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류비 보전에 따른 혜택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화주의 위험 부담이 높은 중소업체보다는 직영 차량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 기업에 운송 의뢰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대한통운 김기봉 이사는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라는 측면과 용차나 지입제 차량 이용비중이 낮아 화물운송에 안정적이라는 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품의 보관에서 운송까지 기업의 물류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3자 물류 부문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년 동안 물류 아웃소싱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제조·유통기업, 특히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자사 물류 부문을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이번 사태로 ‘비용보다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물류 부문을 기존 직영체제 그대로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물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물류대란은 물류의 안정성이라는 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망라해 운송부문은 물론 다른 물류 분야까지 직접 관할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믿을 수 있는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져 3자 물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물류 아웃소싱이 일반 기업에 도입되기 시작한 이래 2000년 1조원, 지난해 2조5000억원의 시장규모를 보이고 올해는 국내 물류시장의 10%에 해당하는 8조원의 시장으로 기대됐던 성장세는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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