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CEO 공백 최소 두달 더 갈듯

 두 달 가량 최고경영자(CEO) 없이 운영된 하나로통신이 앞로도 적어도 두 달간 CEO 없는 회사로 남아 있게 됐다. 두 달 뒤에도 CEO 선임을 100% 장담할 수 없어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이인행)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오는 7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윤식 전 회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CEO를 선발하기로 의결, 앞으로도 두달이 넘도록 주요 주주의 대변자와 비상임 이사 등으로 구성된 6명 경영위원회가 꾸려가게 됐다. 이에 따라 CEO 공백기간은 사실상 4개월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신임 CEO 선출을 외자유치와 연계토록 함에 따라 외자유치에 난항을 겪을 경우, 7월 18일 임시 주총에서도 CEO 선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마저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증시침체로 하나로통신이 원하는 가격으로 외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될 뿐 아니라 두 달이라는 시한을 못박은 상태에서 외자 유치를 추진하게 되면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 이사회에서는 외자유치와 상관없이 5월말이나 6월초에 신임 CEO를 선출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외자유치에 임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주요 주주측 일부의 반발로 외자유치와 연관해 7월 18일 CEO를 선임하는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외자유치가 어렵게 되면 임시주총 연기가 불가피해져 CEO 선출을 연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외자유치에 실패할 경우 하나로통신의 선장없는 항해가 장기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전망이다.

 하나로통신 직원은 “CEO가 없어서 대부분의 직원이 현상 유지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면 휴대인터넷 등 새로운 기회마저 잃어버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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