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동갑내기 과외하기 안방서도 과외수입 대박

 화제작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비디오가에서도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극장가에서 무려 500만의 관객을 끌어모은 ‘동갑내기..’가 출시와 동시에 비디오 판매 대여 순위에서 연속 2주째 수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반향을 얻고 있는 것.

 박진감 넘치는 이 작품은 2000년식 영화 흥행 코드인 ‘조폭’과 ‘연애’가 잘 버무러져 맛깔스런 코미디물이란 평을 받아왔다. 특히 시종일관 톡톡 쏘며 주고 받는 대사는 김수현식 드라마를 연상시키고 신세대 감각이 물씬 배어난다는 점에서 ‘엽기적인 그녀’와도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적당한 액션 장면은 ‘넘버 3’와 ‘화산고’ ‘두사부일체’ 등 만화같은 액션작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화의 재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엇갈린 캐릭터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부잣집 아들에다 2년 꿇은, 싸움 잘하는 고교생 지훈(권상우)과 동갑내기 과외선생 수완(김하늘)의 만남은 겉으로 보기에는 선생과 제자의 관계다.  

 하지만 영화속 지훈은 어리숙하고 순진한 수완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띠며 동갑내기라는 전제 하에 역전된 상하관계를 이룬다.  

 말끝마다 상대방을 철저히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고교생 지훈과 그런 상황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수완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색을 잃지 않으며 끊임없이 충돌한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열되는 각각의 상황은, 전후간 에피소드의 특별한 연계 없이 빠르게 전개돼 2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110분)과 한정된 공간설정이 지루하지 않다.

 또 개성있는 두 인물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듯하다가도 금세 인물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줌으로써 어설픈 로맨스를 연출하지도 않는다.

 둘만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각기 인물들의 배후사정에 대해서도 깊게 다루지 않으며, 사건이 이뤄지는 배경에 대한 이해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지훈의 비뚤어진 성격을 형성하게 된 배경이 그의 조기유학 때문이란 점을 설명하려 하다가 어느새 지나쳐버리는 등, 두사람 관계의 뒷배경이나 캐릭터의 성격이 이뤄지게 된 배경조차 구차하게 설명하지도 않고 지나쳐버린다.

 액션장면 역시 피가 낭자한 잔인함보다는 맞는 장면을 교묘하게 화면에서 비껴가, 맞아 날아가는 장면만을 보여줌으로써 만화적인 색채를 보여준다.

 이러한 지나침의 미학은 전체의 내용 파악을 어렵게 하지만, 어쭙잖은 계몽주의적 색체나 사회고발영화로 빠지지 않고 코미디영화의 색채를 잃지 않고 재미를 더해준다. 다만 지나침의 과장이 더해지면서 에피소드간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이 영화의 흠으로 꼽힌다.

 신세대적 지나침의 미학을 그리고 있는 ‘동갑내기…’의 롱런 여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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