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D수급 불안이 예상외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CCTV,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국내 관련 산업에 주름살을 지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CCD수급 불안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CCD수급 다변화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재 CCD 산업구조가 특정업체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시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수급불안 왜 발생했나=CCD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은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 시장의 급성장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초만 해도 카메라폰용으로는 저가형 CMOS 이미지센서가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는 듯했으나 최근 일본업체들이 카메라폰용으로 CCD제품을 대부분 채용하면서 CCD수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카메라폰용 CCD는 화질이 뛰어난데다가 이전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을 2분의 1 수준으로 줄인데다가 가격격차도 CMOS 이미지센서와 크게 좁혀 일본업체는 물론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 등 주요 CCD업체들은 부가가치가 작은 CCTV 및 캠코더 CCD 생산보다는 카메라폰용 CCD를 우선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CCD수급 불안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수요까지 발생하는 등 시장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다만 일본 업체들이 올들어 CCD 생산라인 증설에 돌입해 증설효과가 발생하는 내년에는 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며 IT경기 침체로 카메라폰 판매가 2분기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도 한숨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부족한 공급부족 현상 기조가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며 카메라폰이 하반기 판매가 활성화될 경우 CCD공급 부족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CMOS 이미지센서 업체들은 반사이익=일본 현지의 CCD 수급 불안정으로 CMOS에 주력해온 삼성전기·하이닉스·한성엘컴텍 등 국내 카메라폰 센서 및 모듈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CCD를 확보하지 못한 CCTV업체나 일부 카메라폰 업체들은 당분간 CMOS 이미지센서 제품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30만화소 이상급 카메라폰을 하반기 생산하려던 상당수 국내 업체들은 CCD에서 CMOS로 상품 기획안을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도가 메가급인 프리미엄급 카메라폰이 아니라면 VGA급(보급형)인 CMOS로도 충분히 제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CMOS 센서업체인 씨아이센서 정인술 사장은 “일본 업체들이 CCD 생산라인을 휴대폰용으로 전환, 일본내 디지털캠코더·CCTV용 CCD 수요를 받쳐주는 데 힘겨워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CMOS에 주력한 국내업체에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흑백과 저해상도 컬러 CCD를 소량 생산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다시 고해상도 컬러 CCD를 개발하기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전에 캠코더용 CCD양산을 추진하다가 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포기했으나 관련 사업부 요청과 시장변화에 따라 최근 본격적으로 CCD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제품은 캠코더나 카메라폰에 사용할 수 있는 중급의 컬러 CCD로 알려졌으며 내년 시장상황을 감안해 양산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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