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급 연구원 10명중 3명 해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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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산업체 부설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박사급 고급연구원의 10명 중 약 3명은 해외파(해외 학위 소지자)며, 이들 중 6∼7명은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박사급 연구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박사급 연구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는 2002년 말 기준으로 9705개 기업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2002년 박사급 연구원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사급 고급연구원은 전체 연구원(12만9655명)의 5.0%인 총 6424명이며 이 중 27.7%인 1781명이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대학 소재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해외파 박사급 연구원의 65.1%인 1159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일본(18.0%), EU(11.6%), 러시아(2.8%) 등의 순이었다. 최근 교류가 활발한 중국은 0.3%에 그쳤다. 특히 순수 외국인 박사급 연구원은 2.4%(153명)에 불과해 외국인 고급인력 유치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모두 44개 부설연구소에 총 740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보유, LG전자(215명)·하이닉스(214명)·삼성SDI(149명) 등 2위권 업체들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연구소당 평균 연구원은 한전이 112.0명으로 LG생명과학(73.0명)·포스코(42.3명)·삼성SDI(21.3명)·LG화학(20.0명)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최종 출신학교별 현황을 보면 전체 국내파 연구원 4643명의 27.7%인 1288명이 KAIST를 나왔으며 서울대가 20.8%인 966명으로 뒤를 따랐다. 다음으로는 연세대 305명(6.6%), 고려대 217명(4.7%), 한양대 190명(4.1%), 포항공대 147명(3.2%) 등의 순이다. KAIST는 임원급 이상 박사급 연구원을 배출한 대학 랭킹에서도 18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기업 부설연구소당 평균 박사급 연구원이 대기업 4.8명, 중소기업 0.3명으로 평균 0.7명으로 나타났다. 연구분야별로는 전기전자분야가 가장 많은 60.1%를 차지한 가운데 박사급 연구원수 면에서도 47.3%로 ‘기계금속’ ‘화학·제약’ ‘섬유’ 등 다른 분야를 압도했다. 전공학과별로도 전기·전자·통신학과가 1350명으로 전체의 20%(21.0%)를 넘어섰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국내 총 9705개 기업 부설연구소 중 서울지역에 전체의 43.7%인 4244개 위치하는 등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74.5%인 7277개 밀집, 연구소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박사급 연구원 보유기업 톱10

 순위=기업명=연구소 수(개)=박사급 연구원 수(명)=연구소당 평균(명)

 1=삼성전자=44=740=16.8

 2=LG전자=28=215=7.7

 3=하이닉스=15=214=14.3

 4=삼성SDI=7=149=21.3

 5=포스코=3=127=42.3

 6=현대자동차=14=121=8.6

 7=LG화학=6=120=20.0

 8=한국전력=1=112=112.0

 9=KT=5=89=17.8

 10=LG생명과학=1=73=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