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과 디플레이션 경고발표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는 강한 랠리마감에 성공했다.
주초부터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은 전주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계속하며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방향에도 꿋꿋함을 보여줬다. 이후 주중 이틀간의 조정을 겪었지만 결국 나스닥지수는 주간 단위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520선에 올라섰다.
주초 기술주 랠리는 통신장비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스에 의해 촉발됐다. FRB의 금리동결 결정과 정면으로 맞붙은 시스코의 3분기 실적발표는 결국 FRB의 악영향을 누르고 기술주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촉발제가 됐다. FOMC 회의가 열리는 날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다는 징크스도 이날 만큼은 다우, 나스닥의 동반상승으로 여지없이 깨졌다.
주간 장 마감일인 9일의 강한 랠리 바톤은 인텔이 이어받았다. 전날까지 이틀간의 소폭 조정을 겪은 나스닥과 다우는 새로운 모멘텀을 필요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을 중심으로한 반도체주가 기술주 상승흐름을 다시 잇는 돌파구 역할과 경기둔화 전망을 해소할 첨병역할을 동시에 떠맡고 나선 것이다. 세계적인 비디오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며 하루 동안 무려 33%나 급등하며 반도체 랠리에 힘을 실었다.
결국 다우지수는 8600선을 상향 돌파하며 지난 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도 1520선을 단숨에 회복하며 주간 장을 마쳤다.
월가 전문가들은 일단 반도체주의 실적강세와 투자심리 호전이 향후 기술주 전반 흐름에 긍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가 거의 모든 정보기술(IT)산업의 뿌리역할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주 실적을 선반영하는 산업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는 지난주 말 미국과 영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재건 결의안과 경제제재 해제안을 제출함에 따라 ‘승전 모멘텀’이 또 한차례 불어닥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도 북핵문제의 해결 등과 관련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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