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달러화 가치의 약세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이 최근 발표한 ‘단기적인 달러화 가치 조정폭 확대 가능성과 파급 효과’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경제의 불균형 심화, 미국과 유로간 실질금리 격차 확대, 유로 지역으로의 자금유입 등으로 달러화 가치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대우증권은 △이라크 전쟁 후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 경기 회복 △미 국채의 주요 수요자인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투자 감소 가능성 △과거에 비해 낮아진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위상 등 요인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조정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달러화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조정될 경우 일단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총 수출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대유럽 지역의 수출 경쟁력은 제고되겠지만 18%의 수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미 지역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달러화에 사실상 페그되어 있는 위엔화의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한국의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가능성도 지적됐다. 주로 중간재 및 자본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한중 무역구조를 감안할 때 중국의 수출 호조시 부정적 효과가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대우증권은 달러화 조정폭 확대시 1차적으로 미 경제 및 주식시장의 저성장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구조적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2차적 효과는 미 경제 및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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