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C넷에 따르면 IBM은 현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인 일본 NEC의 ‘어스(earth) 시뮬레이터’보다 30배 이상 빠른 ‘블루진(Bluegene)’ 슈퍼컴퓨터 개발전략을 상세히 공개하는 등 고성능 컴퓨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M은 무엇보다도 블루진 슈퍼컴퓨터 계열 중 첫번째 제품인 ‘블루진L’에 사용할 칩들을 개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고성능 컴퓨팅업계 2위인 IBM은 오는 2004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블루진 슈퍼컴퓨터 개발에 1억달러의 자금을 할당하고 있다.
블루진L 슈퍼컴퓨터에 대해 IBM의 빌 풀리블랭크 슈퍼컴퓨터 부장은 “리눅스를 운용체계(OS)로 하고 있으며 컴퓨터 노드만도 6만5000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루진L에 이어 블루진 계열의 두번째 슈퍼컴퓨터인 ‘사이클롭스(Cyclops·블루진C)’용 프로세서 개발에도 이미 착수했다”며 “블루진L과 사이클롭스의 성능테스트를 마친 후 1페타(1조)플롭스 속도의 슈퍼컴퓨터인 ‘블루진P’용 프로세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향후 모든 블루진 슈퍼컴퓨터에 리눅스를 주요 플랫폼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 내용에 따르면 블루진 프로젝트는 당초 IBM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로 개발하는 대신 ‘파워PC 440GX’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이번에 블루진L의 크기가 현 IBM의 최고속 슈퍼컴퓨터 ‘ASIC화이트’의 8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풀리블랭크 부장은 “ASIC화이트가 농구장 2개 만한 크기였다면 블루진L은 테니스장 절반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IBM은 작년 47억달러를 기록한 고성능(슈퍼컴퓨터) 컴퓨터시장에서 HP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IBM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HP는 감소세를 보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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