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휴대폰 빅3가 올해 해외시장 공략을 기치로 내걸고 세계시장을 향해 총력공세에 나섰다.
닛칸코교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휴대폰시장 1위 업체인 NEC가 올해 해외시장 출하량을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로 늘리고, 2위인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도 세계시장 점유율을 3.9%까지 높이기로 했다. 카메라폰을 내세워 급부상한 샤프도 해외 출하량을 전년 대비 85%나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구 대비 휴대폰 보급률 63%, 총 가입자수 7565만명에 이르는 일본 휴대폰시장의 포화상황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일본 멀티미디어총합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단말기 총 출하대수는 4096만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마쓰시타전기도 올해 일본시장 규모가 4000만대를 밑도는 3950만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휴대폰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 카메라폰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컬러휴대폰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일본 업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휴대폰업체들은 이들 다기능 신제품을 통해 취향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일본시장 1위인 NEC는 올해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해 해외 출하량을 4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유럽시장에 재진입한 NEC는 올해 해외 비율을 3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소닉모바일은 ‘세계 톱 플레이어’를 모토로 내걸고 첫 단계로 중국과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해외 출하량 비율을 일본시장보다 많은 53%로 끌어올릴 전략이다. 세계 최초로 카메라폰을 내놓은 샤프는 최근 2년간 일본시장 내 급성장세를 배경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아시아시장을 타깃으로 올해 해외 출하량 목표를 전년 대비 85% 늘어난 150만대로 잡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성장 시장인 중국이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성장 탄력이 떨어지는 등 세계 경기 불투명성을 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또 미쓰비시·도시바 등이 일본시장 출하량을 늘리고 있어 일본시장 경쟁 격화도 빅3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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