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에 미리 대비하자.
구직상담을 해보면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이미 직장에서 퇴직하고 새 직장을 긴급하게 찾는 구직자와의 상담에서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을 때 더욱 씁쓸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다.
전 직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조직에 기여했고 나름대로 업무에 대한 보람을 갖기도 했지만 또다시 그 같은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자신감을 잃어가는 구직자를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더욱 나쁜 것은 이 같은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을 탓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경우도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직장 안에서 그저 열심히 업무에만 충실하면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르는 최악의 사태에도 자신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믿음의 결과다.
직장인으로서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려는 의지만큼 스스로의 경력개발과 관련한 일관된 장래계획과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계속해서 현 직장에 근무하든 어쩔 수 없이 퇴직을 하게 되든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좌절감에 빠지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의 하나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간에 대부분의 직장인은 언젠가 이직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업무에 충실하려는 노력만큼 자신의 장래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잘 하(할 수 있고)고 원하는 분야에서 최상의 전문가가 되려는 끈질긴 노력과 행보에 주저함이 없어야 하겠다.
어느 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뛰어난 천재가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는 데 최소한 10년이 걸린다고 밝히고 있다. 잭 니클로스나 타이거 우즈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퍼가 되는 데 10년 이상의 엄격하고도 철저한 훈련이 있었다.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상을 받기 위해서는 평균 17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과거에 비해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면서 점차적으로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장래와 경력개발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다행한 일이다. 갈수록 이직과 전직은 빈번해질 것이다. 따라서 준비되지 않는 직장인에게는 더욱 어렵고 불안한 근무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처하고 있는 입장이 각자 다르다고 해도 스스로 원하고 있는 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은 장래의 경력계획을 세워 대비하고 준비하는 길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이는 직장인으로서 미래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이지만 무엇보다 절박하고 중요한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다.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격언은 특히 이직이나 전직의 경우에는 가장 철저하게 적용되는 원칙의 하나다.
안병공 <서울써어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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