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트온 ODD 유통 둘러싸고 수입원간 신경전

 대만 라이트온사의 광저장장치 제품을 수입하는 국내 판매사들이 시장영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라이트온 제품의 한국시장 공급은 그동안 월드와이즈(대표 유영무)가 주도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성주무역(대표 박종학)이 새롭게 뛰어들며 복수 대리점 체제로 개편됐다.

 특히 후발주자인 성주무역은 현주컴퓨터·주연테크·세이퍼 등 PC업체에 대한 OEM 중심 영업에서 최근 일반 소매시장에도 제품을 확대공급하면서 월드와이즈측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유통과 OEM 시장이라는 각각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월드와이즈 관계자는 “성주무역이 영역구분을 무시하고 유통시장에까지 제품을 내놓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만 라이트온 본사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향후 콤보드라이브 등의 신제품을 월드와이즈 중심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학 성주무역 사장은 “아수스·MSI 등 대만업체가 복수 대리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라이트온도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월드와이즈와 성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대리점간 경쟁보다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제조사에 맞서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한국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라이트온이 복수 대리점간 경쟁을 유도, 판매량을 늘리려 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수스·MSI·이폭스 등 주기판 생산업체들도 지난해 이후 독점공급 체제에서 탈피해 복수 대리점 체제로 전략을 변경한 것처럼 라이트온도 비슷한 전략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양사가 유통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라이트온 제품가격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52배속 CD RW 드라이브 가격이 올들어 3만원 이상 떨어지는 등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동일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양사가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양사가 제품 차별화를 위해 가격과 AS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