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와 비자USA가 직불카드 사용을 둘러싼 소매 유통업계와의 분쟁에서 백기를 듦에 따라 앞으로 전자결제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지난 1일(현지시각)과 지난달 28일 각각 20억달러와 10억달러의 합의금을 월마트 등 소매업계에 지불하고 직불카드 수수료를 30% 내리기로 합의했다. 또 직불카드 사용시 소비자가 서명하지 않고 개인식별번호(PIN)만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소매 유통업체들은 저렴한 PIN 방식 직불카드 사용을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 은행 잔고만큼만 쓸 수 있는 직불카드의 사용이 늘고 있으며 소매업체들도 이번 합의로 비용이 싼 PIN 방식으로 마스터 및 비자의 직불카드 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드업체들도 이에 대응, PIN 방식 직불카드의 결제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UBS워버그의 애덤 프리시는 “비자와 마스터가 PIN 방식 직불카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매업체들은 비자와 마스터가 PIN 방식보다 비용이 10배나 많이 드는 서명 방식 직불카드 사용을 강요하자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부당 행위”라며 지난 96년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높은 수수료와 더불어 소매업계의 주요 비난 대상이 됐다. 소매업계는 “직불카드의 사용이 보다 편리해졌다”며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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