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망 무선랜은 보안 문제가 많다.’ ‘줄곧 보안개선 노력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무선네트워크시큐리티포럼’에서 정보통신부와 KT간 아슬아슬한 순간이 연출됐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온 정통부 관계자가 통신사업자의 보안문제를 지적하자 이를 지켜본 KT 관계자가 항의성 질문을 던진 것.
정통부 발표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국내 사업자가 제공하고 있는 공중망 무선랜서비스는 보안 문제가 많으며 사업자들이 이를 인정하고 개선 노력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사업자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국내 최대 무선랜사업자인 KT를 염두에 둔 지적이었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KT 관계자가 질문을 던졌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 이후 보안 문제를 개선하려고 최신 기술을 누구보다 빨리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왜 그런 노력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다소 불만섞인 목소리로 질문했다.
이에 정통부 발표자는 “KT의 노력은 알지만 그간의 모습을 보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 문제는 추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마무리했다.
정통부 발표자가 향후 일정을 이유로 행사장을 나갔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정통부와 KT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상황이었다.
사실 정통부와 KT간 신경전은 주제발표 이전에 이미 나타났다. 주제발표 이후 예정된 공개토론회에 정통부가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했고 이에 KT도 불참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산학관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논의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행사참석자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무선랜업체 A사 관계자는 “무선랜 보안은 정부·사업자·장비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사안인 만큼 이번 간담회를 많이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솔직히 항상 문제가 터진 후 늑장대응하는 정통부나 가입자들의 불만을 애써 외면하는 KT 모두 그리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불평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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