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어윈 제이콥스 회장 인터뷰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는 시장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합니다.”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한국정부 주도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표준화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정부가 시장을 고려해줄 것으로 본다”면서 “브루는 자바와 C언어 모두를 지원해 자바 기반인 위피와 호환할 수 있으며 브루 위에 위피가 운영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또 한국의 콘텐츠 업체들이 국내 표준에만 대상으로 사업을 하면 세계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CDMA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것처럼 한국의 콘텐츠 업체들도 브루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퀄컴이 한국의 CDMA로 성장하고도 한국에서 사회적 역할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있다.

 ▲퀄컴이 대학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벤처에도 투자해 기술개발에 도움을 줬다. 퀄컴은 문화프로그램, 심포니 운영, 장학금, 보건복지 등의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겠다.

 ―한국에 무선인터넷 관련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 의향은 있나.

 ▲그렇다. 퀄컴은 현재 한국에서 브루 랩을 운영해 KTF와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SW개발뿐만 아니라 사업자, 제조업체들의 개발에도 지원을 강화하겠다.

 ―삼성전자의 cdma2000 1x 칩 상용화가 퀄컴에 미칠 영향은.

 ▲과거에도 그랬듯 삼성은 자체 칩을 개발했다. 우리는 삼성으로부터 올해의 공급자상을 받았고 중요한 고객이다.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삼성 칩은 조금 탑재하고 퀄컴 칩을 많이 탑재하기를 바란다.

 ―WCDMA 싱글칩과 EVDV 방식 칩 개발일정은.

 ▲우리는 EVDV 칩 개발에 적극적이다. 표준에도 참여했고 데이터 용량을 늘리는 개발을 진행중이다. 다만 EVDO가 적어도 2년간 갈 것이다. WCDMA만 해도 새 기술이 정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1년 정도 더 늦어질 것이다.

 ―CDMA 도청 논란에 대한 견해는.

 ▲(전자신문에)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도청은 가능하나 매우 어렵다. 간단하게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방지하는 보안기술도 발전한다. GPS 등에서 도청문제 등을 고려중이다.

 ―이라크 재건시 이통통신의 경우 CDMA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나.

 ▲새로 수립될 이라크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며 여기에 맞게 경쟁할 것이다. 3세대로 옮아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WCDMA의 기회가 있지 않겠는가.

 ―북한의 CDMA 방식 채택에 퀄컴이 할 수 있는 것은.

 ▲북한 수출과 관련해 계속 접촉을 해왔으나 핵 문제로 연기되고 있다. 정상적인 상태가 되면 기회를 봐서 접근할 것이다.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긴장완화다.

 <샌디에이고=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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