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컴퓨터업체인 레전드(중국명 롄샹)가 수출용 제품의 브랜드를 향후 6개월 내에 전면적으로 교체하고 PC 주기판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 새로운 로고와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양위안칭 CEO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상을 노리고 있어 중국 2위의 IT기업인 롄샹의 움직임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20년만에 브랜드 교체=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 상디 정보산업단지에 자리잡은 레전드는 중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자국 내에서 승승장구해왔다. 지난 회계연도만 해도 매출액 27억달러, 순익 1억3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5대 기업에 들었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내수 위주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 레전드는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가운데 이번에 20년간 사용해온 레전드(Legend) 대신 ‘레노보(Lenovo)’란 브랜드를 도입하고 이에 맞춰 로고도 쇄신키로 했다.
레전드 브랜드는 중국 내에서는 데스크톱을 비롯해 노트북, 휴대폰(모바일폰), 핸드헬드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지만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의 지명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2001년 4월 부임한 양위안칭은 “IBM·HP 등과 글로벌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는 레전드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CEO는 브랜드 교체와 함께 신제품 개발에도 약 1억2100만달러(10억위안)를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신제품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레전드의 매리 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레전드는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의 5%에서 5년 내 2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반응=레전드의 글로벌화를 위한 이같은 거보에 대해 몇몇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20년된 브랜드를 버리는 것은 모험”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IDC의 브라이언 마 시니어 매니저는 “레전드가 추구하려는 해외시장이 미국인지 캐나다인지 유럽인지 명확치 않다”며 “만일 레전드가 이들 나라에서 세력을 넓히고자 한다면 다른 글로벌 기업들처럼 고객(기업)과의 관계 구축에 보다 힘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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