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시각장애우용 음성키보드시스템 개발

시각장애인이 정상인 수준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음성키보드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음성처리연구팀(과제책임자 김종진)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인터페이스 및 음성받아쓰기 기술개발 과제로 키보드 입력을 음절 단위의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키보드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문장 단위의 대규모 합성DB를 사용하는 기존 서버급 음성합성기술과는 달리 음색당 10M(8㎑, 8비트 기준) 음절 단위 합성DB를 사용, 발성의 명료도가 우수하고 합성DB의 메모리 요구량 및 연산량도 적어 개인용 PC에 탑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모두 5가지 목소리(성인남자 2명, 성인여자1명, 남자어린이 1명, 여자어린이 1명)를 지원, 시각장애인 각자가 듣고 싶은 목소리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시스템은 한국어 소리변환의 원리에 의해 시각장애인이 입력한 글자를 정확하게 소리값으로 변환해주지 못하지만 이 시스템은 시각장애인의 특화된 발음변환기술로 대표종성 및 대표자음을 원래의 자음과 모음에 맞게 풀어 읽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몫요일’을 단순히 ‘목요일’로 읽어줄 수도 있지만 ‘목기역(ㄱ)시옷(ㅅ)요일’과 같이 풀어 읽어줌으로써 시각장애인에게 자모 단위로 정확하게 발음열을 소리로 전달, 거의 모든 오타를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카드번호·계좌번호·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사람이름·지명읽기 등과 같이 간단한 단어의 합성을 요구하는 편집음성합성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소용량 합성기를 필요로 하는 PDA, 교육용·게임용 CD롬 타이틀에도 응용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종진 선임연구원은 “이번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장애인들도 일선 업무에서 정상인과 같은 문서작성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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