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시장 활활 벤처투자 꽁꽁"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이 언제 다시 기지개를 펼지에 이목이 쏠려 있는 가운데 서버시장은 호조, 반도체시장은 소강, 벤처캐피털시장은 냉각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각각 전망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이들 시장의 향후 시장전망의 선행지표가 될 1분기 중 세계 서버 출하량, 세계 반도체 판매액, 미 벤처캐피털 투자액 등은 이같은 지표를 읽게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아직 미국 벤처투자 시장은 꽁꽁 얼어 있고, 반면 세계 서버 및 반도체 시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해 향후 시장전망에 서광을 비쳐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시장 서버 출하량=전년 동기보다 10.4% 늘어난 120만대로 조사됐다고 시장조사기업 가트너가 밝혔다. 가트너가 집계한 PC분야에는 데스크톱, 노트북과 함께 2만5000달러 이하의 서버가 포함된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휴렛패커드(HP)가 29.1%(35만6692대)의 비중으로 가장 높았으며, 델컴퓨터가 20.2%(24만8227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IBM으로 14.8%(18만2034대)를 기록했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4.9%, 6만627대), 후지쯔/지멘스(2.3%, 2만8709대)가 뒤를 이었다. 세계시장과 달리 50만대가 출하된 미국시장에서는 델이 27.1%(13만5215대)로 정상을 차지했으며 25.3%(12만6364대)인 HP가 2위였다. 이어 IBM·선·게이트웨이 순으로 3∼5위를 차지했다.

 샤힌 나프치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1분기 세계 서버시장이 예상보다 활성화됐지만 이라크전쟁의 여파와 경제침체가 여전히 기업들의 IT투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반도체 매출=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 기간 중 세계 반도체 매출이 364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4분기보다는 3.2%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321억9000만달러)보다는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3월 한달간 매출은 121억달러로 전통적 비수기인 2월(118억달러)보다 2.6% 늘어났다.

 조지 스칼리스 SIA 협회장은 “지난 3월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 올해 반도체산업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0%대에서 10%대로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월가의 애널리스트 등 반도체 전문가들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충격과 이라크전 등 경제적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SAI의 수정 전망치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하며 올 세계 반도체 증가율이 10%에도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아 소강상태를 짐작케 했다.

 ◇미국시장 벤처투자=미국 벤처단체인 벤처원과 컨설팅회사 언스트앤드영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기술분야 벤처에 투자한 금액은 22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25억6000만달러보다 3억달러가 적은 것이다. 작년 동기의 37억9000만달러보다는 무려 40%나 감소한 액수다.

 벤처원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00년 2분기 152억9000만달러로 최고를 달한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소세 가운데서도 정보기술 서비스 분야는 지난 3개월간 1억8820만달러가 펀딩돼 작년 4분기(1억1080만달러)보다 7%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반도체분야도 5200만달러를 투자받은 3D 장비업체 매트릭스세미컨덕터 덕분에 소폭 늘어났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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