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일본 IT ‘마이너 4인방’이 올해 매출 전망을 대폭 늘려잡으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28일 니혼코교신문에 따르면 샤프·산요전기·파이어니어·일본빅터(JVC) 등 일본 IT 마이너 4인방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비해 6.7∼12.3% 늘려잡는 등 이전의 최대실적치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른바 ‘7대 메이저’가 내건 일본 경제 ‘V자 회복론’이 흔들리는 가운데 마이너 4인방이 기세를 올리는 것으로 주목된다.
통상 일본 IT업체는 연간 매출 4조(약 40조원)∼8조엔대에 달하는 7대 IT 메이저와 1조∼2조엔대의 4대 마이너 전자 메이커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메이저들이 최근 2∼3년간 지속돼온 IT불황으로 고전해온 반면 몸집이 가벼운 이들 4대 마이너는 약진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은 액정TV, DVD플레이어, 이동전화, 카내비게이션시스템(CNS) 등 급성장하는 특정 분야에 강점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액정(LCD) TV업체인 샤프는 올해 회계연도(2003년 4월 ∼ 2004년 3월)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매출 2조1500억엔, 최종 순익 500억엔의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액정TV·휴대폰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순익 326억엔을 올린 샤프는 이 여세를 공격적 경영으로 몰아나가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액정 패널의 생산에서 TV 완성품까지 일괄 생산하게 될 가메야마 공장을 주축으로 액정TV 시장의 세계 제패에 나설 계획이다.
2차전지 생산 세계 1위인 산요전기는 올 매출 목표를 역대 최대 규모인 2조4500억엔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AV·정보통신기기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 부문 매출 1조엔대 달성이 가능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2.3% 늘어난 올해 매출 목표를 성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내비게이션의 강자인 파이어니어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6.7% 늘어난 76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어니어는 최근 음향기기 메이커란 이미지를 벗고 카내비게이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DVD 관련기기 등 신규 수익사업을 육성,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순익 역시 24.2% 증가한 20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JVC도 올해 매출 1조엔을 올려 과거 최대실적을 경신한다는 방침이다. 5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JVC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JVC는 또 올해 일본·미국·유럽에서 DVD플레이어와 액정TV 사업에 진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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