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피플]우주망원경연구단 이영욱 박사

 “세계적 수준의 과학연구 외에도 그동안 연구팀이 축적한 위성탑재체 개발 기술과 경험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세대 자외선 우주망원경연구단 이영욱 박사(43)는 28일 밤 9시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자외선 우주관측위성 갤렉스(GALEX:Galaxy Evolution Explorer)를 발사한다.

 미국 예일대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박사는 미국과학정보 연구소가 선정한 SCI 피인용 횟수 13위 논문을 발표한 천체물리학 전문가다.

 이번 갤렉스 발사로 국내 우주 개발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이영욱 박사는 위성발사 후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주의 나이를 관측하는 중대한 과학임무를 맡았다.

 “1000억원짜리 거대한 프로젝트에 우리나라는 2.7%의 연구비밖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연구진의 노력으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됐습니다.”

 지난 97년 갤렉스 프로젝트가 시작될 무렵 운이 좋게 과기부 창의적연구진흥사업에 선정돼 NASA와 공동 연구 기회를 갖게 됐다는 이영욱 박사. 그는 그 당시 미국과 세계 여러나라의 연구팀과 20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갤렉스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 상황이 악화되면서 당초 10%의 연구비로 참여키로 했던 계획이 5%로 줄어들고 그마저도 2.7%로 줄어드는 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안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NASA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없는 여러 차례의 고비를 맞으면서 살 얼음판을 걷듯 이 프로젝트를 끌어왔습니다.”

 발사를 얼마 안 남겨둔 지금도 밤잠을 설친다는 이 박사.

 “2.7%라는 미비한 연구 참여비였지만 연구 능력을 인정받아 위성으로부터 관측되는 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는 연구비 삭감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끝까지 능력으로 승부를 겨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연구단은 그동안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게재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자외선 은하연령측정법을 이용해 우주의 나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대한 업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그는 별이 나타내는 자외선을 측정해 우주의 나이와 천문학계의 난제로 남아있는 ‘빅뱅 이후 은하의 형성 시점’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렉스를 이용해 앞으로 수행될 자외선 우주관측 연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창의적 연구입니다.”

 이 박사는 오늘 밤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페가수스 로켓에 의해 발사되는 갤렉스의 성공을 앞두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약력

 △89년 미국 예일대 천체물리학 박사 △90∼93년 미국 예일대 및 허블 우주망원경연구소 연구과학자 △95년 SCI 피인용 횟수 기준 세계 13위 논문 선정 △99년 국내학자 중 SCI 피인용 횟수 최다 논문 선정 △현재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