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디지털방송 솔루션 개발업체의 W사장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경쟁사에서 현재보다 1.5∼2배 가량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자사의 엔지니어에 대해 스카우트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W사장은 “이제 막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려는 상황에서 전문 엔지니어가 부족한 경쟁업체들이 자사의 엔지니어들에게 스카우트 손길을 뻗치고 있다”며 “오랫동안 고생하면서 엔지니어를 키워 결실을 맺기도 전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씁쓸해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없던 이 같은 스카우트 제의는 최근 디지털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사의 인력을 빼내가려는 시도와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이슈로 등장한 양방향TV와 관련한 전문인력은 이렇다할 교육기관이 없어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장비와 인력을 외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이 분야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우려하면서 인력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양방향TV 관련 솔루션 개발업체인 디티브이인터랙티브의 원충연 사장은 “국내 디지털방송이 차일피일 늦어지다 보니 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 이제 막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려고 하니 전문 엔지니어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숭실대와 서강대 등에 자사가 개발한 교육용장비를 공급, 학부와 대학원 교육을 통해 부족하나마 전문인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TV와 양방향TV 관련 솔루션 개발업체인 에어코드 역시 당장 인력을 충원할 계획은 없지만 전국의 관련 대학교에 멀티미디어학과 신설을 유도하는 한편 관련 교수진과 접촉하며 조만간 닥쳐올 전문인력 확보전에 대비하고 있다.
에어코드의 동준경 부장은 “양방향TV는 방송기술을 알아야 하고 콘텐츠 가운데 자바 기술이 필요한데 자바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많지만 방송을 이해하고 이를 개발하는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는 사실상 없다”며 “현재는 회사 자체적으로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더라도 신입사원을 교육시켜 실무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방송 미들웨어 업체인 알티캐스트는 현재 80명의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어 여유 있는 편이다. 이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어 인력이 빠져나갈 걱정은 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사업확장에 대한 신규인력 수급은 걱정하고 있다. 이미 이 업체의 전문엔지니어 가운데 20여명 정도는 외국 출신이다.
이 회사의 이영문 팀장은“아직은 초기시장으로 인력확보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소프트웨어는 물론 콘텐츠와 디지털미디어 등과 관련된 교육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시급성을 강조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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