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휴대폰사업, 전자 `수출 효자`로 급속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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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대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힘입어 휴대폰의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수출 역시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중국 전자산업에서 차지하는 토종 휴대폰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관 기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휴대폰 생산업체 수는 총 36개(22개는 외국계 업체)이며 지난해 휴대폰 생산능력은 2억대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수출은 중국 휴대폰 시장이 태동했던 지난 98년에 비해 225배 증가했고 수출은 53억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이 중국 전자제품 수출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베이징·톈진 중심의 북방기지에 9개 휴대폰 업체가 입주해 중국 총 휴대폰의 40.7%를 생산하고 있다. 또 광둥을 축으로 하는 남방기지에 9개 업체가 총 생산규모의 27.8%를 담당하고 있고 양쯔강 주변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화동기지에 6개 업체가 25.6%를 생산하면서 3대 생산기지의 생산규모가 중국 전체의 94.1%를 점유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양상도 하루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 99년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39.8%였으나 지난해에는 28.5%로 떨어졌다. 반면 노키아는 32.8%에서 40.2%로 향상됐다.

 모토로라·노키아·지멘스·에릭슨 등 이 4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84%에서 53.4%로 하락했다. 반면 18개 중국 토종 휴대폰생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99년 제로(0)%에서 지난해에는 39.7%로 뛰어올랐으며 매출액은 누계 600억위안을 기록했다.

 올들어 2개월 동안 중국 토종 업체들은 755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판매량도 737만대로 2배 증가했다. 괄목할 만한 점은 토종 업체들의 판매량이 이미 중국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보다 토종업체로서 현지 우위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업체들은 단단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자국민들의 소비심리에 민감하며 제품개발에서 자국민들 습관에 맞도록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 가격측면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경쟁이 가열되면서 제품의 생산기술 향상 및 업그레이드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평균 2개월을 단위로 멀티미디어 메시지 전송, 컬러 게임, 카메라 등의 기능을 가진 휴대폰들이 출시됐다.

 한편 중국 휴대폰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토종업체들의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들은 생산용량 확장에만 급급해 제품의 기술 개발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특히 토종 업체들은 정부의 보호정책에 근거, 휴대폰 부품에 대한 수입 허가증없이 외국산 모든 부품을 수입해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런 수입 부품은 중·저급 부품들이 대부분으로 부가가치가 낮고 품질이 나빠 토종 휴대폰업체들의 시장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휴대폰 품질 불만신고 가운데 90%이상이 이런 제품들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어떤 업체는 투기방식으로 모조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있다. CDMA 제품 생산 허가증을 받은 19개 휴대폰업체 가운데 모토로라를 제외한 업체들은 모두 중국 토종업체들로 자체 핵심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한국·일본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들 외국 업체의 판매대행 업체에 불과하다.

 중국 토종 휴대폰생산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 역량이 부족해 내수시장만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한 GSM 휴대폰이 53만대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이러한 현실을 방증한다. 이는 중국 전체 휴대폰 수풀물량에서 1%밖에 되지 않는 미미한 숫자다.

 중국 휴대폰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가입자 수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보급률은 16.2%에 불과하다. 보급률을 30%로 상정할 경우 향후 3년 동안 소요되는 휴대폰 수는 무려 매년 2000만대이고 신규 가입자 수는 6000만명에 이른다. 나아가 내년에는 휴대폰 가입자 수가 3억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중국은 ‘제품수출→과학기술 제품 무역 활성화→외국에 공장 설립’이라는 3단계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올해 중국의 휴대폰 수출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또 ‘서부 대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투자 프로젝트, 세수, 재정이전 등에서 서부지구에 대한 정부의 특혜정책을 강화, 지난해 서부 권역의 휴대폰 신규가입자 수 증가세가 동부 권역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에도 이런 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어 각 업체들은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프라에 대한 건설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통신제품 시장 확장에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말이면 중국 정부에서 시행하던 토종 휴대폰 업체들에 대한 보호정책이 완료돼 일부 외국계 업체들은 토종 업체들과의 협력을 포기하고 중국 내수시장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저급 부품 수입이 휴대폰 완제품수입으로 대체돼 가격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 중국 업계는 3세대(3G) 이동통신 시스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3G 이동통신시스템이 중국 이통 발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시스템 프로젝트로 미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은 3G 투자를 늘리고 물자와 인력을 집중,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통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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