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장거리 통신회사인 도이치텔레콤(DT)이 새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부활할 징후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말 도이치텔레콤의 최고경영자가 된 카이 우베 리케(42)가 다음달로 예정된 도이치텔레콤의 첫번째 분기 결과 발표와 함께 도이치텔레콤을 부활시키기 위한 2단계 시나리오에 들어간다고 최근 보도했다.
도이치텔레콤측은 “다음달 15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에 충분한 매우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도이치텔레콤이 연말 부채삭감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를 초과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부활의 전제조건 ‘부채 삭감’=리케 CEO는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도이치텔레콤에 대한 ‘부채 삭감’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런 그에 대해 도이치텔레콤의 이사회는 “우리는 리케를 만장일치로 선임했고, 그는 국제감각을 지향하는 경륜있는 인물”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본래 이동통신담당 이사였던 리케 CEO는 곧바로 도이치텔레콤의 엄청난 부채 642억유로(약 88조6000억원)를 줄이는 힘든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전 회장인 론 좀머가 재임 7년간 사업확장 전략을 추진하며 남겨놓은 유산의 청산이자 도이치텔레콤이 살아남기 위해 꺼야 할 ‘발등의 불’이었다.
따라서 다음달 실적 발표에서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대로 도이치텔레콤이 부채 삭감 목표를 달성했다면 바로 도이치텔레콤은 부활을 가로막는 지뢰를 제거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독일 불경기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어 도이치텔레콤으로서는 자칫 예상을 밑도는 실적일 경우 바로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리케 CEO는 현재의 부채 규모를 올 연말까지 495억∼523억유로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은 이달 들어 러시아 휴대폰업체인 MTS의 지분 15%를 5억6000만유로(약 7600억원)에 매각했다. 또 1만8000개의 전화탑을 연결한 네트워크를 보유중인 도이체푼크투름도 매각 대상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억유로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리케가 도전하는 2개 과제물=리케 CEO에게 첫 과제물은 ‘T콤(T-Com)’이다. T콤이 맡고 있는 고정망 통신사업은 도이치텔레콤그룹에 90% 정도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달러박스’다. 문제는 이런 보물단지 T콤이 최근 이동전화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T콤의 비즈니스 모델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며 그 이유로 이동전화의 도전보다 오히려 데이터 통신증가 추세를 든다. 리케로선 T콤이 애물단지로 추락하지 않게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또 T모바일USA(옛 보이스스트림)의 운명이다. 이 회사는 도이치텔레콤이 지난 2001년 6월에 인수한 미국 휴대폰업체다. T모바일USA는 도이치텔레콤 그룹의 일원으로 들어온 이후 줄곧 그룹의 골칫덩어리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그룹의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제3세대(3G) 이동통신사업권 취득에 너무 많은 돈을 쓴 점과 함께 미국 T모바일USA, 네덜란드의 벤 등 자회사의 자산가치 폭락을 양대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리케 CEO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화두는 ‘도이치텔레콤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세계 통신시장이 침체하고 있고 기대를 모았던 제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경기를 부양치 못하는 가운데 유럽 최대 장거리 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이 무엇을 목표로 매진할지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다음달로 예정된 실적 발표는 기존에 약속한 부채 삭감의 이행 여부와 함께 리케 CEO가 도이치텔레콤을 어디로 이끌어 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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