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업체의 자존심인 소니가 지난 3월 끝난 2002년 회계연도에서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무려 900억엔(9000억원)이나 밑돈 1155억엔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일본 IT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소니는 24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산발표회에서 지난 3월 끝난 2002 회계연도에서 매출이 전년에 비해 1.4% 감소한 7조4736억엔(74조7360억원), 순이익이 당초 전망보다 900억엔 낮은 1155억엔에 그쳤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중계된 이번 결산발표에 따르면 4분기(2003년 1∼3월)중 소니일렉트로닉스부문에서 1165억엔의 손실을 기록하며 2002 회계년도에 2000억엔을 넘으리란 당초 예상에 크게 못미쳤다. 매출에서도 일렉트로닉스부문에서 6.5% 감소한 4조9405억엔, 게임부문에서 4.9% 줄어든 9950억엔에 그치는 등 7조4736억엔에 그치며 감소세를 보였다.
소니 측은 특히 1월에 소니의 예상 순이익 규모가 900억엔이나 줄어든 데 대해 “매출이 예상보다 큰폭으로 줄었고 재고처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하며 애널리스트에게 미리 하향 전망을 내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소니는 향후 3년간 3000억엔을 투입하며 올해에만 1400억엔을 구조조정비용으로 쓴다. 이 중 1300억엔은 일렉트로닉스부문에 투입되는 등 올해 소니 일렉트로닉스부문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소니는 또 주요 전략사업에 3년간 1조엔을 집중 투입한다.
반도체 설비투자에 5000억엔, 차세대 전략사업에 나머지 5000억엔을 ‘긴급개발비’ 명목으로 집중 투자한다. 이같은 개발비는 예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산에서 게임부문이 영업이익 1127억엔, 영화부문이 영업이익 590억엔을 올리며 그룹의 주력으로 떠올라 향후 전략의 중심추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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