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인터넷업체들은 2분기 매출과 채산성이 지난 1분기보다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터넷산업 전체의 경기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조사돼 국내외 경기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부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강인)와 함께 135개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인터넷산업 경기전망조사(iBSI)를 실시한 결과 업종 전체 전망치가 9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iBSI 112로 비교적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낳은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연초의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악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iBSI는 인터넷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기예측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지난 분기에 비해 호전, 낮으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부정적인 경기전망의 이유로는 내수시장의 악화(38.9%)와 이라크전·북핵위기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기불안요인들이 꼽혔다.
그러나 2분기 기업별 매출과 채산성 지수는 각각 115와 105로 조사돼 전반적인 시장경색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이 밝게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가운데 14개 코스닥 등록기업은 2분기 경기 및 매출 전망을 각각 142, 145로 내다봤으며 전자상거래(EC)·포털 등의 업종지수는 각각 183, 167을 기록해 빠른 경기호전이 기대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양한 경기부양 조치와 벤처기업들에 대한 정책 일관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10일까지 135개 국내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전화·팩스·전자우편 등의 방법으로 실시됐다.
한편 3월 IT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사스 확산, 이라크전쟁 발발, 대형 통신업체의 분식회계 파문 등 국내외적인 요인으로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4월 및 5월의 IT BSI는 각각 72, 78로 악화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기준치인 100이면 보합, 100을 넘으면 호전, 100 미만이면 둔화를 의미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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