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부 D램제조업체들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보조금 지원을 받았다”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반도체설계업체와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SBN·디지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또 대만 정부도 하이닉스 등 한국 D램업체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난야·파워칩세미컨덕터·윈본드일렉트로닉스·모젤 비텔릭 등 4개 D램제조업체가 최근 하이닉스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도록 대만 정부에 공동요청키로 합의한 가운데 몇몇 반도체설계업체가 이 같은 움직임에 편승해 상계관세 부과를 요청하는 탄원서에 서명할 뜻을 밝혔다. 또 일본 NEC와 히타치의 D램부문 합작법인이자 일본 유일의 D램제조업체인 엘피다메모리는 하이닉스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대응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원서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D램업계는 참가 업체가 최종 결정되는 대로 2주일 내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된 엘피다메모리 측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아무것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몇몇 반도체설계업체가 구체적으로 어딘지 거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디지타임스는 이 같은 내용을 대만 최대의 D램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만 금융부는 “한국 정부가 D램업체들을 부당하게 지원해 공정한 경쟁을 해친 것으로 판명될 경우 한국산 D램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FT가 보도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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