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은 유통의 종합예술입니다. 당연히 인터넷과 정보시스템을 알아야 하고 기본 상거래 노하우와 오프라인 유통에 관한 정보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납품업체 정보는 물론 소비자의 주목을 끌 만한 마케팅 기법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합니다.”
강상훈 트레이디포 사장(35)은 패기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쇼핑몰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누구보다 확신하기 때문이다.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쇼핑몰의 틈바구니에서 나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도 강 사장의 이 같은 신념에 연유한다.
트레이디포(http://www.tradepot.com)는 지난 97년 설립된 종합쇼핑몰이다. 유사한 시기에 사업을 개시한 롯데닷컴·인터파크와 함께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을 개척한 쇼핑몰 분야의 선두주자다. 한솔·삼성·LG·CJ 등 대기업에 가려 브랜드 인지도는 다소 약하지만 ‘알짜 쇼핑몰’로 쇼핑몰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6년은 대형 쇼핑몰에 대응해 살아남기 위한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치 아이가 어른과 싸우는 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덕택에 대기업에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5개 상품으로 시작해 지금은 3만개까지 상품을 늘려놨습니다. 거래 매출도 창업 이후 매년 300%씩 성장했습니다.”
대형 쇼핑몰에 비해 자본과 배경에서 ‘맨주먹’이나 다름없던 강 사장은 매년 ‘흑자 기조’의 원칙을 고수해 무리한 확장경영 대신 내실을 꾀해왔다. 여기에는 인터넷 비즈니스는 덩치가 가벼워야 한다는 강 사장의 지론도 한몫했다. 지금도 취급 아이템 면에서는 대기업과 비슷한 3만5000개에 달하지만 직원은 40명을 넘지 않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밤잠을 설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인터넷은 돈만 투자한다고 길이 보이는 사업이 결코 아닙니다. 많은 인원과 과도한 마케팅은 고스란히 비용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쇼핑몰의 수익률은 뻔한 상황입니다. 철저하게 수익 위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트레이디포는 이 덕택에 지난 2001년 정통부 선정 ‘100개 우수 사이트’를 시작으로 라이코스 우수 쇼핑몰 1위, 전자거래진흥원 우수 사이버몰로 선정됐다. 99년 이후 매월 흑자를 내고 있으며 거래 매출도 올해 400억원은 거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강상훈 사장은 “오는 2005년께는 인터넷 쇼핑몰업계 2위도 가능하다”며 “매출의 40%가 회원에게서 나올 만큼 트레이디포의 가장 큰 자산은 충성도 높은 고객”이라고 자신했다. 또 “올해 5만가지로 상품을 확대하고 5년 이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해 쇼핑몰업계에 이정표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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