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가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원증권은 17일 IT경기는 버블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강한 회복을 논하는 것은 이르지만 IT주가는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미국 IT부문 재고는 90년대 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IT투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반면 IT주가는 3년 연속 급락해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로 낮아지는 등 IT 거품 붕괴를 주가가 충분히 반영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IT부문의 기업수익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동원증권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IT주가 향방을 결정할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고 3분기 이후에나 이익이 개선되더라도 주가는 이를 선행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단기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조정후 상승장이 나타날 때 IT주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가 IT주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근 IT주의 강세는 IT경기의 본격 회복을 전제로 한 주가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상승세가 IT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발표를 전후해 IT주에 온기를 불어넣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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