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스턴트 메신저(IM) 업체 AOL이 자사 IM에 동영상 파일 교환 서비스를 시험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기업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IM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C넷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OL의 새 서비스 ‘레코드 앤드 포워드’는 웹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P2P를 통해 다른 AOL IM 사용자에게 파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수신자는 스트리밍으로 바로 동영상을 볼 수는 없으며 받은 파일을 재생해야 한다.
야후, MSN 등 경쟁사들은 최근 잇달아 IM에 동영상 기능을 강화했으나 AOL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유보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IM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과 초고속인터넷 중심의 구조 개편 노력에 따라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IM 영상회의 등 앞으로 황금 어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용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AOL은 자사 AOL IM(AIM)과 지난 2000년 인수한 ICQ를 합쳐 세계 IM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조건으로 IM 시장 독점 방지를 위해 AIM이 초고속인터넷을 통한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레코드 앤드 포워드’는 스트리밍을 하지 않고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AOL은 신기술 도입으로 IM 시장의 경쟁 환경이 개선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AIM 및 ICQ 접속자는 각각 5970만명과 620만명으로 지난 1월의 6200만명·800만명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MSN메신저는 2200만명에서 2300만명으로 늘었다. 야후메신저 사용자는 2000만명에서 1950만명으로 다소 줄었다.
향후 기업IM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올여름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 서버2003’을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체 IM을 통해 음성, 동영상, 영상회의 기능 등을 통합할 계획이다. 야후도 기업 대상의 IM 제품을 이번달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멀티미디어 IM을 중심으로 기업 데이터망과 통신망이 통합되는 추세에 따라 현재 개인 사용자 시장을 장악한 AOL도 변신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수면 부족하면 '음모론'에 빠질 위험 크다”…英 연구진의 분석 [숏폼]
-
10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