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M&A 괴담` 흉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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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홈쇼핑 ‘빅딜 설’ 진위는 어디까지인가.

 홈쇼핑 사업자가 인수합병(M&A) 소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이면계약 형태로 인수가 확정됐으며 발표시점만 남았다는 소문마저 들리고 있다. 빅딜 당사자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식의 무성한 설 때문에 결국 홈쇼핑 업체만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무성한 빅딜 설=홈쇼핑 출범 이후 인수와 관련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공교롭게도 빅딜 소문의 중심에는 ‘롯데그룹’이 포진하고 있다. 가장 흔한 소문이 롯데가 어떤 방식으로든 홈쇼핑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웬만한 홈쇼핑 업체는 모두 롯데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됐다.

 우리홈쇼핑은 최근 지역유선방송사업자(SO) 투자를 포함해 3000여억원 선에서 ‘딜’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여 있다. 한때는 롯데 내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CJ그룹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며 CJ홈쇼핑 인수가 임박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올 초에는 롯데와 LG그룹이 롯데유화를 LG에 넘기고 LG는 LG유통과 홈쇼핑을 패키지로 넘기는 빅딜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당사자는 전면 부인=이에 대해 해당업체는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소문의 의도와 진원지조차 파악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장병수 이사는 “롯데는 홈쇼핑 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아마 일부 소액주주가 롯데의 홈쇼핑 진출 가능성을 자꾸만 퍼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종 우리홈쇼핑 사장도 “빅딜은 양방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한때 지분분쟁으로 물밑에서 매각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주주인 경방과 아이즈비전 모두 본연의 사업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CJ홈쇼핑 김홍창 부사장도 “CJ그룹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그룹의 효자사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LG홈쇼핑 측도 “그룹에 아주 특별한 변수가 있으면 몰라도 지금은 해명할 가치가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배경과 전망=롯데를 중심으로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우선 롯데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배경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 ‘유통왕국’이라는 롯데의 명성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할인점은 신세계에 밀리고 주력 분야였던 백화점은 현대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실정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발빠르게 진출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 수위를 자신할 수 없고 ‘신유통의 황태자’라는 TV홈쇼핑 분야는 사업권 획득과 관련해 두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취약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롯데의 성장성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 그나마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분야가 홈쇼핑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무성한 소문이 나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당분간 롯데와 홈쇼핑 사업자를 둘러싼 소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설명)홈쇼핑 사업자를 둘러싼 각종 인수합병 소문

  주요 내용 = 배경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3000억원에 인수한다’ = 롯데의 강력한 의지, 후발업체 지분변경 임박

  ‘롯데가 CJ홈쇼핑을 인수한다’ = CJ그룹의 자금 압박

  ‘롯데유화가 LG 유통부문과 빅딜 추진’ = 롯데와 LG의 이해관계 일치

  ‘신세계가 농수산홈쇼핑을 인수한다’ = 신세계의 관심, 농수산 사업 모델의 변화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