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차세대 솔루션으로 전세계 디지털방송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국내 기술로 수신제한시스템(CAS: Conditional Access System)을 상용화해 주목받고 있는 김용만 사장(44)은 최근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5년 전부터 오로지 CAS 기술만 개발해 온 텔리맨에 최근 해외시장으로부터의 주문이 몰려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디지털방송이라는 단어가 거론되지도 않던 97년 당시 디지털방송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CAS 개발에 나선 김용만 사장은 다만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로 CAS 개발의 첫 삽을 떴다. 투자자들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자금까지 받으며 위성인터넷에 초점을 둔 CAS 개발에 나섰다.
“정보의 유통을 조절하고 판매하는 헤드엔드가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고 헤드엔드의 핵심기술은 CAS라는 데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국내 위성인터넷시장은 사실상 붕괴됐고 회사도 지금껏 내리막길을 걸으며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개발된 기술을 디지털케이블로 선회했고 지금은 상당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텔리맨의 CAS는 기존 제품과 같이 디지털 방송시 암호를 거는 것은 같은데 IP스트림과 방송신호를 한꺼번에 섞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PEG4 형식의 데이터를 화면에서 볼 수 있으며 사업자들은 MPEG4 형식의 콘텐츠도 쉽게 모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이미 미국의 작은 SO들과 제품공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 미국시장에는 모토로라와 사이언틱애틀랜타라는 대형 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텔리맨의 저렴한 가격과 MPEG4에 대한 기술적 우위로 미국내 방송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중국 5개 도시에 있는 디지털케이블 방송국에 CAS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6월 말까지 제품을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3년 내에 35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완료되면 전체 공급액은 4억달러에 달한다. 이밖에 인도·필리핀·베트남·멕시코 등지와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수출시장을 통해 김 사장은 올해만 700만달러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현재 전세계가 디지털 케이블방송으로 대거 옮겨가는 시점으로 케이블 헤드엔드에 요구되는 CAS를 전세계에 공급해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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