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인증권한관리(EAM)가 기업 보안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EAM(Extranet Access Management)은 말 그대로 엑스트라넷에 사용자가 접근하는 것을 판단해 인증해주는 솔루션이다. 달리 말해 사용자 인증과 데이터 또는 응용 프로그램 접근을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EAM이 부각되는 이유는 IT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IT환경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필요한 시스템과 사용자는 늘어나는 반면 관리자는 여전히 소수여서 이를 일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특히 모든 업무가 전산화되고 각종 정보가 디지털 파일로 바뀌면서 각 구성원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정하고 업무 변화에 따라 다시 권한을 조정할 필요가 생긴다.
예를 들어 몇 가지 상황을 살펴보자. 한 기업에서 A과장이 퇴사할 경우 모든 시스템에서 A과장의 계정과 사용권한을 일괄 제거해야 한다. 또 B대리가 두 달 동안 장기 출장을 가는데 다른 사람이 B대리의 계정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네트워크 상에서 C차장의 부당한 행위를 발견했는데 C차장의 사용 권한을 종료시키고 과거 로그를 분석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EAM이다.
EAM의 필요성을 정리해보면 △IT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한 정보통합시스템의 증가 △기업의 응용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이에 대한 인증정보 관리의 필요성 증가 △응용 프로그램마다 별도 인증의 번거로움 해소 △고객의 아이디나 비밀번호 유출 가능성에 대한 대비 △기업정보 외부 유출사고 발생 방지 등이다.
EAM 도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또 사용자는 하나의 비밀번호만 기억하면 권한 내 모든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또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철저하다. 결국 IT정책의 변화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전체적인 총소유비용(TCO)의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IT환경에서 EAM의 역할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EAM 시장은 앞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발표한 ‘세계 정보보호 시장규모 전망’에 의하면 작년 6억달러 정도던 세계 EAM시장은 올해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에는 15억달러 수준에 이르는 등 매년 67%의 초고속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표적 보안 솔루션인 방화벽(27.4%)이나 침입탐지시스템(23.7%), 백신(18.8%)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국내 EAM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금융권 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EAM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금융권의 IT환경이 웹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통합 등 잦은 구조조정으로 직원의 권한관리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은 현재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서서히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눈에 띄는 레퍼런스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공공시장도 중앙부처를 시작으로 도입이 시작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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