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나 어떡해"

 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가 디지털 SCN(Satellite Cable Network) 추진과 관련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새로운 갈등의 축으로 등장했다.

 최근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전육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장이 만나 디지털 SCN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가운데 케이블PP들이 SCN 실시에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SCN을 둘러싼 PP협의회 차원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PP업계 내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달라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케이블PP, 입지 좁아질까 우려=현재 케이블TV에만 채널을 전송하고 있는 PP들은 스카이라이프가 디지털 SCN을 실시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 케이블TV업계가 제시한 아날로그 SCN의 경우 위성방송의 차별화된 채널을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하는 형태였으나 디지털 SCN은 케이블 또는 위성방송 중 하나를 선택하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케이블에 채널을 내보내고 있는 PP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케이블에만 채널을 내보낼 예정인 PP들은 비단 아름방송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디지털 SCN이 확대될 경우 시청자가 급속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섣불리 디지털 SCN을 수용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위성PP, 상대적으로 느긋=이에 반해 위성PP와 위성 및 케이블에 채널을 전송하고 있는 PP들은 손해볼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스카이라이프는 SCN을 실시하더라도 기존 PP에 제공해온 수신료 35%를 보장해주겠다고 전달한 상태다.

 또한 스카이라이프는 SCN 실시로 PP들이 SO에 비해 안정적으로 수신료 수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득작업에 착수했다.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외국방송 재전송 채널의 경우도 사전조율 작업을 통해 논란의 소지를 없앤다는 방침이다.

 ◇PP협의회, 이견통합 어려울 듯=이같은 상황에서 PP협의회가 협의회 내부의 단일된 의견을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P협의회 회원들이 단체계약이 아닌 개별계약으로 케이블 또는 위성을 선택한 상황에서 협의회가 나서 의견을 통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육 PP협의회장은 “일단 PP의 수신료 및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한 기본 입장은 스카이라이프측에 전달했다”며 “내부토론을 거치겠지만 케이블PP들의 이견은 협의회 차원에서 해결하기는 다소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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