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불황을 이기는 `신뢰`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ybkwon@ksystem.co.kr

 지난주에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긴 했지만 나라 안팎에서 논란이 들끓고 있다. 필자는 파병을 해야 한다는 쪽이다. 파병의 옳고 그름이나 파병의 이득과 손실을 따지는 것을 떠나 ‘신뢰’에 관계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우리를 지원해준 것에 대한 빚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같은 의무를 다 할 때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상호 의견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강자와의 협상에서 강자를 양보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신뢰밖에 없다. 내가 강자이고 상대가 약자일 때 상대를 믿을 수 없다면 그의 의견을 받아줄 수 없게 마련이다.

 신뢰는 나무의 뿌리와 같은 것이라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생존을 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 우리는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듯’ 심도있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바위 틈에서 자란 나무는 태풍이 불고 동장군이 엄습해도 의연하게 자란다. 하지만 그 나무를 몇 번이고 옮겨 심게 되면 뿌리가 약해진다. 비즈니스도 이득을 좇아 몇 번이고 업종을 전환하거나 고객을 바꾸면 생존이 어려워진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거나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실망스럽다면 신뢰의 뿌리가 약해진다. 반면에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는 기업에는 신뢰라는 뿌리가 튼실해진다. 뿌리가 깊어지면 불황이 오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으며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게 된다. IT업계의 불황도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업의 내부 직원간에도 신뢰가 바탕이 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면 업무의 효율이 높아지고 지식공유가 활발해져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발한다. 기업과 기업간에도 신뢰를 통해 한 몸 같이 역량을 합칠 수 있다.

 신뢰를 생명 같이 소중히 여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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