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ERP 도입으로 정보화 기반공사 한창

 건설업계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붐이 확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기업에 이어 동부건설·롯데건설·벽산건설 등 중견 기업들이 업무혁신(PI)의 일환으로 잇따라 ERP시스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군소업체들도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따라 시스템 도입에 나서면서 건설업계에 정보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동부건설(대표 백호익)은 지난달 전략경영체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ERP 솔루션을 도입키로 하고 사전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6월 가동을 목표하고 있는 동부건설은 이미 50명으로 구성된 ERP 전담팀을 가동해 오라클의 재무·회계 ERP 모듈을 적용할 예정이다. 새로 구축될 시스템은 건설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자체 개발되는 수주영업·인사·견적·공사관리·외부협력업체관리 시스템과 통합된다. 특히 이 시스템은 내년 하반기부터 기업포털(EP)·고객관계관리(CRM)·지식관리시스템(KMS)·중역정보시스템(EIS) 등과 연계한 전사통합관리시스템으로 확대 적용된다.

벽산건설(대표 정종득)은 지난달 중순 ERP 구축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인사·재무·회계 등 일반 관리업무와 공사·자재·분양·노무·협력업체 관리업무는 물론 사내 그룹웨어와도 연동되도록 구현됐다. 벽산건설은 이를 계기로 업무프로세스 개선 및 표준화를 통해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ERP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 건설업계의 도입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IT 투자 및 e비즈니스 활용도가 타업종에 비해 뒤졌던 소형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진행된 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에 2600여 업체들이 참여해 정보화의 토대를 마련한데 이어 지난 3월 시작된 올해 사업에서도 참여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전문 솔루션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건설업계의 ERP시스템 도입 확산에 한몫을 거들고 있다. SI업체인 대림I&S는 최근 중소형 건설업체를 겨냥해 기본적인 ERP 기능을 탑재한 솔루션을 내놓고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에 의한 ERP 보급에 뛰어들고 있다.

 건설 ERP 전문업체인 창해소프트는 중기IT화 지원사업과 연계해 이미 지난 한달 동안 오렌지엔지니어링, 길성건설 등 15개 건설업체와 ERP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20여개사와 진행중인 계약이 마무리되면 적어도 30여개 이상의 고객 사이트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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