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자 전자신문 기자수첩에 실린 ‘순위 밀린 e비즈니스’라는 기사를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글을 적는다. 지난 정권에서는 경제정책의 핵심 중 하나로 기업정보화와 벤처기업 육성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그 벤처기업 육성책의 꽃이었던 e비즈니스가 순위에서 밀린다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더구나 국내외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투자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가 바로 e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1세기 첨단사회를 이끌고 갈 산업으로서 e비즈니스를 포함한 벤처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우리의 성향이 벤처에 적합한 데다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청년층 실업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나 국민 모두의 관심이 지나쳐 오히려 전통의 굴뚝 산업에 소외감과 자괴감을 줄 정도라는 기사까지 나오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혹은 당장 외형적인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다고 산업과 정책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부분까지 소홀히 다루면 안 될 것이다. 당장에 성과가 나오는 산업이 어디있겠는가. 따라서 새로운 경제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연구나 관심도 중요하겠지만 IT산업과 같은 첨단분야의 발전과 산업에서의 역할문제도 재점검을 해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기대되는 것은 전통의 굴뚝산업과 e비즈니스와의 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기업정보화나 e비즈니스의 일반화는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투명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경제발전의 핵심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대 실업자의 급격한 증가가 사회문제화되는 시점에서 그 해결책으로라도 정보화사업은 집중적으로 육성·발전돼야 한다. 단지 그동안 몇 년간의 벤처기업의 과잉투자나 중복지원으로 생긴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고 일부 몰지각한 벤처기업가들의 부도덕적인 행위 등으로 벤처의 위상이 많이 퇴색했지만 여전히 벤처육성은 우리 경제정책의 일부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과거 제도가 잘 정비돼 있지 않았을 때의 거품들에 대한 생각은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국가자원이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일수록 국가의 미래를 위한 IT분야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야만 나라의 경쟁력도 기대될 수 있는 것이다. 관계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정인식 부산시 금정구 구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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